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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메타버스 전략

이 주의 심층 분석

최근, 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 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하면서 카카오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국내 사업을 해외로 개편하며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를 위한 핵심 전략을 메타버스로 삼았습니다.
카카오의 신임 대표로 내정된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메타버스는 카카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도전’이라며 앞으로의 가상세계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습니다.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글로벌 카카오의 무대를 확장하고 기술 기업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라고 선언하며 메타버스와 세계화를 결합하여 이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가 이미 핵심 키워드가 된 지금, 카카오의 신사업 전략으로 택한 메타버스는 어쩌면 당연할 수밖에 없는 선택인 것 같습니다. 이번 심층 분석에서는 카카오X메타버스를 향한 전략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전략 1) 해외로의 진출

카카오는 해외에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위한 법인을 세워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블록체인 사업 담당인 자회사 그라운드X의 법인 소재지가 일본이고, 일본 이외에도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크러스트가 싱가포르에 세워진 만큼, 싱가포르를 블록체인 사업의 거점으로 메타버스, 인공지능, 그리고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하며, 해당 사업들의 수익화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범수 전 의장은 1년 넘게 블록체인 관련 신사업을 준비했으며, 의장직에서 물러난 이유 중에 하나가 블록체인 사업을 이제부터 구체화하기 위한 선택인 만큼, 카카오와 메타버스의 시너지 효과 또한 기대됩니다.

전략 2) 자회사별 메타버스 프로젝트

카카오게임즈는 P2E 게임을 본격적으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이미 개발에 착수한 NFT 거래소와 같이 게임에 P2E를 결합해 기본 게임들을 개선하고 새로운 게임들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3D 메타버스 개발사 ‘해긴’에 대규모 전략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비온드 게임’이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가상세계와 NFT 관련 콘텐츠의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작년 10월에 넷마블의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엔씨가 설립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가상 걸그룹 프로젝트 ‘메이브’를 기획했으며, 올해 4인조 가상 걸그룹을 데뷔시킬 예정입니다. 메타휴먼 기술과 엔터테인먼트와 시너지를 기대하며, 엔터테인먼트 노하우 및 인프라를 활용해 앞서 소개해드린 해외 진출 전략과 관계가 있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노릴 예정입니다.
카카오브레인의 경우, 초거대 AI 기술(여러 분야에 뛰어난 차세대 AI)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영역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초거대 AI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휴먼 분야를 개척하고, 불쾌함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디지털 휴먼을 상용화할 수 있을 정도로 해당 분야를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닉페이스 프로젝트'로 가상 얼굴을 제작하고 있으며, 딥러닝을 활용한 가상인간 제작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NFT 분야로도 연구를 확장하여 2월에 그라운드X를 통해 NFT 호랑이 작품 99종을 무료로 배포했습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그라운드X에서 개발한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모인 NFT 프로젝트 클레이 에이프 클럽과 MOU를 체결하며 카카오 i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NFT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고객사에게 메타버스 서비스 운영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인데요. NFT 비즈니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고객사가 플랫폼 내 자체 NFT 커뮤니티를 오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유망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와도 MOU를 체결하며, 메타버스의 핵심인 멀티 모달 AI 컴퓨팅을 위해 힘을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략 3) 하나로 결합해 카카오의 플랫폼 형성

사업 투자에 그치지 않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계열사들을 클레이튼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에 끌어 모아 활발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카카오 계열과 자회사의 역량을 응집해 ‘메타포밍’ 시대를 열 예정입니다. 이미 많은 IP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아바타를 효과적으로 창출하고 메타버스에 수월하게 구현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특히 자회사들 중에도 카카오게임즈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사업에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의 미래전략을 고민하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의 임원들을 살펴보자면, 상당수가 카카오게임즈 출신 임원입니다. 카카오게임즈의 대표였던 남궁훈 카카오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비롯해 카카오게임즈의 CFO, COO 임원 또한 미래이니셔티브센터로 합류했습니다. 따라서 카카오게임즈에 기반을 두고 영향을 많이 받는 플랫폼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만간 카카오의 메타버스 플랫폼의 서비스 정식 런칭 시작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