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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사상 첫 “역”성장, 돌파구는 무엇일까

메타(Meta)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을 맞았습니다. 3개 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하며 역성장까지 맞게 된 것입니다. 경기침체 등 외부 환경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27일(현지 시각) 메타는 장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액은 288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이 1% 감소해 역성장을 보였습니다. 반면 페이스북 일일활성사용자 수(DAU)는 19억 7000만명으로 시장의 예상치(19억 6000만명)를 웃돌았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번 실적 발표는 메타의 사업이 모든 면에서 얼마나 도전적인 상황에 처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에 개인정보보호정책을 강화해 광고 효과가 훨씬 떨어져, 메타는 지난해에만 100억 달러의 광고 수익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급격히 둔화된 경제로 광고주들이 소비를 줄이며 상황은 더 악화되었습니다. 메타는 앞으로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크게 두 가지 사업 분야 -메타버스와 숏폼에서 돌파구가 보이는데 이 또한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출처: Rokas Tenys/Shutterstock
메타버스 관련 사업, 성장했지만 아직 먼 갈 길
창사 이래 첫 역성장이라는 씁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메타버스 관련 사업 실적은 급증했습니다.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리얼리티 랩스’의 분기 매출은 4억 5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장의 예상치(4억 3100만달러)를 웃도는 성적입니다. 다만 28억 달러의 분기 순손실을 기록하며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은 상황입니다.
또한 메타가 메타버스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인수합병이 장애물에 부딪혔습니다. 메타는 지난해 10월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VR 기업 ‘위딘 언리미티드’ 인수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위딘은 VR 피트니스 게임 수퍼내추럴을 만든 업체입니다. 이에 관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메타의 위딘 인수를 막아달라며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마크 저커버그도 피고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정하게 경쟁하는 대신 돈으로 사서 정상에 오르려 한다는 이유에서라고 합니다.
사진 출처: Meta, Supernatural
메타의 새로운 동아줄, Reels
메타는 틱톡과 경쟁하기 위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저들에게 짧은 비디오와 게시물을 AI에 기반해 추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마크 저커버그 CEO는 유저들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그들이 팔로우하지 않는 계정에서 나오는 콘텐츠의 비율이 내년에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인공지능을 구축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드는 투자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에서의 숏폼 비디오 소비의 증가를 통해 예상보다 더 강한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트렌드"를 보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틱톡을 겨냥한 숏폼 비디오 포맷인 릴스(Reels)가 몇 년 전 스냅챗을 따라 했던 스토리 (Stories)보다 더 빠르게 수익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릴스가 수익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현재로서는 릴스에서 많은 수익을 거두진 못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Meta
마치며
저커버그는 지난 27일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지금은 더 많은 강도를 요구하는 시기"라며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과열된 소셜미디어 업계의 경쟁과 경기침체 등으로 메타는 도전적인 상황에 놓였습니다. 메타버스 관련 사업은 성장하고 있지만 언제 흑자로 전환하며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는 저커버그도 모를 것입니다. 다만 메타가 어떻게 이 위기를 타개하는지에 따라 소셜미디어와 메타버스 업계의 역학도 큰 영향을 받을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작성자: 송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