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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 애플리케이션 체험기: Horizon Workrooms

XR 애플리케이션 체험기: Horizon Workrooms

Horizon Workrooms 공식 트레일러 영상

어디서든 함께! Horizon Workrooms

팀원 간물리적인 거리와 관계없이 동일한 공간에서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며 협업,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집에서도 회사의 사무실 공간을 구현할 수 있다면 매일 아침마다 만원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번거로움이 없을 거예요. 제 동료중 한 사람은 위와 같은 이야기에 대해 이렇게 반응했습니다. “그게 가능하다면, 나는 방콕에서 쌀국수를 점심으로 먹고 있을 거야!”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놀랍게도 이를 가능케 하는 App이 존재합니다.
Meta가 2021년 8월 19일에 공개한 Horizon Workrooms몰입형 가상현실 환경에서 원격 회의, 협업을 진행할 수 있는 VR 업무 공간 App(베타버전)입니다. 해당 App은 Meta Quest2 VR 헤드셋컴퓨터만 있으면 누구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Horizon Workrooms의 주요 기능으로는 물리적 책상 및 호환 추적 키보드, 공간 오디오, 원격 데스크톱 스트리밍, VR 화이트보드, Oculus 아바타 연동을 꼽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Horizon Workrooms이 현실 세계의 사무실을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이 글에서는 Meta Quest2를 착용하고 Horizon Workrooms을 직접 사용해보며 얻은 경험과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Horizon Workrooms 체험기

Horizon Workrooms VR 개인 사무실 스크린샷
Horizon Workrooms 실행하자마자 마주한 것은 멋진 개인 사무실이었습니다. 가상 현실 공간에서도 현실의 룸스케일을 잘 반영할 수 있었고, 가상 키보드와 책상을 물리적인 공간에서와 같은 위치에 놓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가상 공간에서도 자연스러운 자세로 임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현실의 컴퓨터 화면을 가상 공간 내에서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었는데요, VR 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개인 데스크톱 화면을 자유롭게 컨트롤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개인 사무실도 중요하지만, Horizon Workrooms의 핵심다수의 팀원들이 함께 모여 협업을 진행할 수 있는 VR 업무 공간입니다. 이 또한 밀도 있게 경험하기 위해, 지난 일주일간 XREAL 리서치팀 소속 XRCH팀(강서현, 김종석, 김희진, 이재니)이 Horizon Workrooms VR 업무 공간 안에서 회의도 하고 각자 업무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이후 팀원들과 모여 Horizon Workrooms에 대한 경험담을 발산적으로 나누어 본 결과, 좋았던 점과 불편했던 점이 공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좋았던 점으로는 공간 분리, 유저간 상호작용, 공간 오디오가 있었으며, 불편했던 점으로 지적된 요소로는 저품질 그래픽, 불편한 화이트보드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래에서 더 구체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사적인 공간에서 분리하기

사적인 공간으로서 업무에 몰입하기에는 다양한 애로사항이 존재합니다. 가족 구성원이나 반려동물, 소파에 널브러져 있는 옷과 푹신한 침대 등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시야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방해 요소들은 업무의 생산성과 질을 떨어뜨리는 것뿐만이 아니라, 일과 일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시중에는 재택근무를 위한 2D 기반의 워크플레이스 App도 다양하게 존재하는데요, 동일한 맥락에서 늘 한계점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Horizon Workrooms에서 지원하는 VR 업무 공간은 최적화된 해결책이었습니다. VR 기기만 착용하면 현실 세계에서의 간섭 방해 요소최소화하고, 오로지 업무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으로 구성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보이는 것은 컴퓨터, 책상, 키보드, 화이트보드, 팀원뿐입니다. 혹은 업무 공간의 테마에 따라 시티뷰가 보이기도 하고, 오션뷰가 보이기도 합니다. 사적인 공간과 완전히 분리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Horizon Workrooms VR 업무 공간 [해변 - 테라스] 환경 스크린샷
Horizon Workrooms에서는 부가적으로 VR 업무 공간 테마변경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는데요, 버튼 한 번만 클릭하면 세련되고 현대적인 사무실로 이동하거나 시원한 바다가 보이는 사무실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테마에 따라 시티뷰가 보이거나 오션뷰가 보이기도 합니다. 해당 기능은 집중력이 떨어질 때 일종의 리프레시를 할 수 있는 기능으로 다가왔습니다.
공간을 변경할 때마다 데스크 세팅이 상이하면 복잡하게 느껴졌을텐데, Horizon Workrooms은 어떤 컨셉의 공간이든 업무에 필요한 요소들(책상, 컴퓨터, 화이트보드 등)이 일관적으로 세팅되어 있어 괴리감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더해서, 업무 공간이 다양하게 바뀌면서 업무에 대한 신선한 아이디어 창의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었고, 업무에 지친 마음을 달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어 더욱 즐겁게 임할 수 있었습니다.

현실을 닮은 의사소통

Horizon Workrooms VR 업무 공간 핸드 트래킹 (하이파이브) 스크린샷 (좌측)
Horizon Workrooms VR 업무 공간 핸드 트래킹 스크린샷 (우측)
초반부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Horizon Workrooms에서 우리가 기대한 것은 물리적인 거리와 관계없이 동일한 공간에서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며 협업,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즉 가상 공간 안에서도 실제로 사람들과 함께하는 듯한 현존감(Presence)가 유저에게 어필되어야 합니다. Horizon Workrooms App을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적절히 활용된 유저간 상호작용 요소가 현존감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입니다.
유저간 상호작용 요소 중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위의 좌측 사진과 같이 컨트롤러를 놓고 핸드 트래킹 상태로 있을 때, 주변에 앉은 팀원과 하이파이브를 하면 귀여운 이펙트와 함께 생동감 있는 효과음이 흘러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실제로 주변에 있는 동료와 손바닥을 공중에서 맞부딪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요소는 단순히 재미있는 기능일 뿐만 아니라, 현실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여 팀원들 간의 소통과 협력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우측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핸드 트래킹 시 손가락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컨트롤할 수 있어 손짓만으로도 디테일한 의사소통이 가능했습니다. 예를 들어, 팀원이 “우리 회의가 몇 분 남았나요?”라고 물으면, “3분 남았습니다.”라고 이야기함과 동시에 손가락 3개를 펼쳐 비언어적인 표현을 더해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Horizon Workrooms은 VR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App으로, 기존 원격 회의의 패러다임을 크게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특히 낮은 수준의 그래픽 품질, 불편한 화이트보드사용성 문제로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전자의 경우, 전체적인 그래픽 수준이 낮은 문제도 있었지만, 원격 데스크톱 스트리밍화질이 낮아 가상 공간 내 컴퓨터 스크린에 쓰여있는 글씨를 알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 결과, 머리를 반복적으로 컴퓨터 스크린에 가까이 가져다대게 되어 어지럼증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화면 공유 시 화질이 낮음과 더불어 싱크가 맞지 않아 팀원들과 소통하는 데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다음으로, 화이트보드 기능도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우선 화이트보드는 두 가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하나는 팀원들이 함께 볼 수 있는 벽면 화이트보드 자리에 서서 사용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적으로 본인 책상에 화이트보드 기능을 불러와서 착석한 상태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위 두 방식 모두 VR 컨트롤러를 사용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컨트롤러를 거꾸로 뒤집어 바닥면을 펜촉이라고 생각하여 벽면이나 책상 위에서 필기를 하게 됩니다.
벽면 화이트보드 자리에 서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허공이 벽면이라고 생각하고 필기하다보니 필기감이 좋지 않았습니다. VR 환경에서는 3D 펜으로 대체하는 방법이 더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착석한 상태로 사용하는 경우, 화이트보드가 책상에 붙어 있어 컨트롤러의 바닥 면이 책상에 닿아 필기감은 좋았지만, 고개를 숙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책상 화이트보드에 각도 조절 기능이 있다면 현실의 독서대처럼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밖에도, 마이크를 끄고 업무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VR 기기에 내장된 마이크에 소음이 작게라도 들어가면 ‘말하고 계신가요?’ 알림이 자꾸만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불편했고, 현실에 있는 키보드 위치를 잘 인식하지 못해서 가상 키보드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아바타가 무표정으로 고정되어 있어 팀원의 감정을 읽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Horizon Workrooms은 현실 세계에서의 간섭 방해요소최소화하고, 오로지 업무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함과 더불어, 핸드 트래킹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여 팀원 간의 의사소통에 기여한 점이 인상 깊습니다. 반면, 낮은 그래픽 품질화이트보드의 사용성 문제로 인해 불편함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의 피드백과 개선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반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새로운 기술과 기능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Horizon Workrooms 팀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언젠가 Horizon Workrooms과 같은 VR 생산성 App이 기업에서 공식적으로 도입되면, 동료가 말한 것과 같이 방콕에서 쌀국수를 먹고 회의에 참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그날을 기대하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작성자: 이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