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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X팀의 봄 학술대회 참여 현장 속으로! 🌸

한국디자인학회에서 주최한 2023 봄 국제학술대회 ∙ 대학생 디자인 학술발표대회가 5월 20일 토요일,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에서 열렸습니다.

이 행사는 “디자인 리서치 및 프로젝트, 사례연구 분야”의 논문들에 대해 심사를 거쳐 투고 여부를 결정한 후, 이 논문들에 대한 학술 논문발표, 기조 강연, 스페셜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 행사인데요. XREAL 3기 UX팀의 논문이 투고 승인을 받았고, UX팀은 지난 주말 학술발표대회에서 논문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XREAL UX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UX팀은, 아직 사용자 경험 관련 가이드라인이 부족한 메타버스에 그 지침들을 조금씩 수립해 나가보자는 취지로 결성됐던 팀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연구’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프로젝트팀으로서, UX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여러 부분에 대해 논리 기반의 검증을 통해 개선방식을 제안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3기 UX팀에서는, ‘VR 입력장치에서의 불편함 개선’을 주제로 VR 환경에서 적합한 입력장치에 대해 고민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UX팀의 결과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문제 인식

이 주제는 현행 VR 컨트롤러를 통한 입력 방식의 불편함 감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날 VR에서 컨트롤러를 통해 키보드를 입력하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키보드의 해당 자판을 직접 클릭하는 방식이고, 또 다른 하나는 키보드를 드럼처럼 두드리는 방식입니다. 이 두 방식 모두 다소 ‘유저친화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요. 손으로 직접 키보드를 누를 수 있는 컴퓨터와 달리 컨트롤러를 통해야 하는 VR 환경에서는 고려할 사항이 많고 입력이 더욱 까다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키보드가 아직까지 유저들에게 대체 불가한 입력장치로 그 자리를 견고히 하고 있음은, “키보드를 보지 않으면서”, “정확하게”, “편하게”, “빠른 속도로 칠 수 있다”라는 네 가지 장점에서 기인했습니다. 즉, 키보드는 무언가를 ‘입력’하는 과정을 위한 수단이며, 입력과정을 보다 효율적이고 수월하게 해야 한다는 임무를 가집니다.

이에 대해, ‘컨트롤러 버튼’ - 즉, 컨트롤러 자체에 달린 버튼 - 이 컴퓨터의 키보드처럼, 직접적으로 입력에 기여할 수 있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space나 shift처럼 매우 자주 사용하는 키보드의 기능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 중, shift 기능과 관련해서 유저들은 shift와 글자 입력이 동시에 되지 않고, shift에서 멀리 있는 자판을 치려면 포인터의 이동 거리가 길기 때문에 VR 키보드로 작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상황에 대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문제 상황을 포착했습니다. 이렇듯, 특히 자주 사용하는 키보드 기능들에 대해 유저들은 불편함을 느끼기 쉽고, 이 점은 UX팀 연구의 출발점이 됩니다.

가설 설정

고민 끝에, 다음과 같은 가설이 탄생하게 되었죠.

“자주 사용하는 키보드 기능을 컨트롤러의 버튼으로 대체한다면 텍스트 입력 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가설을 실험으로 검증하고자 했고, 조작적 정의를 통해, 독립변인인 ‘자주 사용하는 키보드’를 ‘space’ 바로, 종속변인인 ‘사용자 경험 개선’을 ‘타속’과 ‘정확도’에 대한 개선으로 정의했습니다.

실험 설계 및 실험 수행

실험 과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먼저 실험 환경을 제작하고, space 바를 컨트롤러의 버튼으로 대체했는지의 여부에 따라 A 환경(대체), B 환경(대체하지 않음)으로 나누었습니다.

space 바는 컨트롤러의 B 버튼으로 대체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아날로그 스틱은 상하좌우로 조절하는 명확한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눌러서’ 표현하는 스페이스 바 기능으로는 다소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누르는 것도 가능하나, 위에서 누를 때는 딸깍 소리가 나도록 힘을 줘서 눌러야 하므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인 스페이스 바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트리거 버튼은 주로 총을 쏘거나 무언가를 선택할 때 쓰는 명확한 기능을 가지고 있고, 돌출형태가 아니므로 다소 누르기 어렵습니다. 메뉴, 오큘러스 버튼 역시 각각 사용하던 앱을 중지하고 메뉴와 오큘러스 홈 화면으로 돌아가게 하는 등의 명확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 사용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립 버튼 역시 보통 키보드 위치를 조절하는 데 사용되고, 검지 손가락이 통상적으로 위치하는 곳으로, 의도치 않게 눌리기가 쉬워 적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액션 버튼에 스페이스 바 기능을 부여하고자 했습니다. 액션 버튼 중 아날로그 스틱과 동시에, 엄지손가락이 가장 많이 위치하는 A, X 버튼의 사용은 지양했습니다. 하지만 목표물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특정 동작의 속도와 정확도가 낮아지고, 목표물과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필요한 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피츠의 법칙”에 따라, 엄지손가락을 아주 조금만 이동하면 누를 수 있는 B와 Y 버튼에 스페이스 바 기능을 부여하였고, 크기도 메뉴, 오큘러스 버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고 돌출 형태라는 점에서 누르기 쉽다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용자 표본에서 오른손잡이가 월등히 많다는 특성을 반영하여 B 버튼에 스페이스 바 기능을 부여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각 환경에서 서로 다른 한 문장씩 총 두 문장을 입력하게 되며, 이때 참가자의 타속과 정확도를 측정했습니다. 타속과 정확도의 경우, 프로토타입 상 참가자가 입력을 완료하면 바로 측정이 가능하도록 실험환경을 제작했습니다.

실험설계 : A 환경과 B 환경

제작한 실험환경

타속(Typing speed)과 정확도(Accuracy)가 출력

자료 해석 및 결론 도출

총 23명의 참가자를 통해 표본을 모을 수 있었고,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속도와 관련해서는, A 환경에서의 속도와 B 환경에서의 속도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습니다. 반면, 정확도 측면에서는 A 환경에서의 정확도와 B 환경에서의 정확도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고, B 환경에서의 정확도가 유의미하게 높았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는데요.

“자주 사용하는 키보드의 기능을 컨트롤러의 버튼으로 대체했을 때, 텍스트 입력의 정확도가 개선된다”

추가로, 예상치 못한 흥미로운 사실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참가자의 나이대가 높을수록 정확하게 텍스트를 치려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속도의 향상 정도보다, 정확도 향상 정도가 나이대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는데요. 나이가 적을수록 B 환경에서 정확도가 더 큰 폭으로 높아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UX팀의 연구는 VR 환경에서의 텍스트 입력 장치인 VR 키보드의 한계를 분석하고, 자주 사용되는 키보드 기능을 컨트롤러 버튼으로 대체하여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메커니즘의 VR 키보드 프로토타입을 제안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특히 VR 환경에서의 텍스트 입력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을 개선하고, 사용자의 편리성을 높일 수 있는 입력 방식을 도출해 내는 것을 중점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실험 결과, A 환경과 B 환경 간 정확성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과, B 환경이 A 환경보다 손의 부담을 줄여주고 입력 효율성과 생산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발표의 말미엔 향후 연구의 방향도 제시했는데요. VR기기 실사용 유저 인터뷰를 통해 입력 인터페이스를 사용할때 중요한 요소들을 탐구하고, 이를 고려한 VR 키보드를 개발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에 더해, 실사용 유저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설계와 개발을 바탕으로 VR 환경에서의 입력 장치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 현장에서는 다양한 교수님들의 디자인 관련 강의도 듣고, 여러 팀의 연구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저희 팀도 좋은 기회로 결과물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의 연구는 VR 환경에서의 사용자 경험 개선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이론적 기틀을 마련하는 데에 의의를 뒀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는 반응이 다수였습니다.

메타버스 속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보고 싶다는 목표로 시작해, 봄 학술대회에서 VR 환경에서 적합한 입력장치에 대한 이론적 기틀을 제안하기까지, 장장 5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을 통해 메타버스 속 사용자 경험 개선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나갈 XREAL의 프로젝트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작성자 : 김채연)

Reference

2023 봄 국제학술대회 · 대학생 디자인 학술발표대회 개최 안내 : 공지사항 - 한국디자인학회

https://design-science.or.kr/37/1169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