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에 자유를, 스마트 안경

Smart glasses 란?

스마트 안경 시장에 도전했던 구글 글래스, 실패 원인은?

스마트 안경의 주요 제품들

Ray-Ban Stories2

XREAL Air AR Glasses

Amazon Echo Frames (2nd Gen)

스마트 안경이 해결해야 할 문제

마무리하며

레퍼런스

Smart glasses 란?

Meta와 선글라스 브랜드 Ray Ban의 모회사 EssilorLuxottica가 함께 제작한 Ray Ban Stories 2세대 판매가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스마트 안경은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로써 안경처럼 착용하며 사진 및 비디오 촬영, 디스플레이 확장과 같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입니다. 혹시 영화 킹스맨을 보신 분이라면 주인공이 특수 안경을 착용하여 홀로그램 형태의 3D 원격 회의를 하는 장면을 상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킹스맨’ 中

스마트 안경은 디자인과 기능에 있어서 여러 시도가 진행되며 기술적인 발전을 이루어 내는 시장 중 하나입니다. 가상현실 하면 흔히 떠오르는 헤드 마운트 형태의 VR기기는 이동 시 사용하는데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특징이 있지만, 스마트 안경은 외부에서 이동 중에도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됩니다. 스마트 안경이 제공하는 기능과 제품의 형태는 제작하는 회사의 개발 의도에 따라 다르게 출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오디오 회사인 Bose는 Ear-open 스피커 기능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 안경을 출시했고,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Meta는 라이브 스트리밍과 카메라 기능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 안경을 출시했습니다. 다양한 기능과 목적을 가지고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을 10년 전에 먼저 시도했던 회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Google인데요. 구글은 2013년에 구글 글래스를 출시하며 스마트 안경의 시장에 먼저 문을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차가운 반응에 판매를 시작한 지 2년도 안 되어 판매를 중단하며 실패작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했습니다.

스마트 안경 시장에 도전했던 구글 글래스, 실패 원인은?

스마트폰과 연결되어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AR 웨어러블 장치인 구글 글래스를 선보인 시기는 2013년 2월 무렵이었습니다. 구글 글래스는 드래곤 볼에 전투력 측정기 아이템인 스카우터가 떠오르는 디자인으로 아래 사진과 같이 오른쪽 눈앞에 프리즘이 돌출된 형태로 출시되었습니다.

(왼) 드래곤 볼의 전투력 측정기(스카우터) (오) 구글 공동창업자 Sergey Brin의 구글글래스 시연 모습

구글은 2013년 4월 15일부터 1,500달러라는 고가에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구글 글래스는 500만 화소의 카메라와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판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15년 1월 15일, 구글 글래스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불과 2년 만에 판매를 중지하게 된 배경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었습니다.

건강에 미치는 우려가 그중 하나였습니다. 헤드 마운트 형태인 VR기기도 시력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있습니다. 스마트 안경의 경우 착용성을 개선하여 오랜 시간 착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만큼 매일 착용해도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안전한지가 제품을 구매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입니다. 스마트 안경 착용 시 뇌와 눈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는지, 제품 자체적으로 전자파나 방사선을 방출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소비자들 사이에 존재했습니다.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머리맡에 두고 자는 것을 지양하는 권고사항이 있는 만큼 평소 몸에 착용하는 형태인 웨어러블 기기에 대해서는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제품의 허들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안경은 오랜 시간 착용하는 제품이므로 무게가 가벼워야 하고, 착용성이 좋아야 했기 때문에 배터리 용량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구글 글래스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최대 4시간이었기 때문에 4시간마다 계속 충전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만약 사용 중에 방전이 된다면 다시 충전할 때까지는 사실상 스마트 안경만의 기능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전자기기의 평생 숙제와도 같은 발열에 대한 문제도 그 당시 지적되었습니다. 10분 정도의 영상을 녹화하면, 기기가 과열되는 이슈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다음으로는 요즘도 스마트 안경과 관련하여 많이 논의되는 문제인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구글 글래스는 언제든지 카메라를 통해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타인의 개인 정보 무단 취득과 영화와 같은 저작물의 불법 복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구글 글래스를 착용한 사람과 대면하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해당 기기를 착용한 사람은 출입을 금지하는 장소가 생기기도 하며 곤욕을 치러야 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기술의 문제와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도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구글 글래스를 과연 어떤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품의 실패로 이끌었습니다. 기존 시장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신제품이 출시되면 소비자들은 대부분 해당 제품의 효용성과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갖습니다. 구글은 그 질문에 대한 뾰족한 답을 제시하지 못했고, 소비자가 구글 글래스를 통해 충족할 수 있는 욕구와 목적이 명확하지 않았던 것이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됩니다.

스마트 안경의 주요 제품들

제품을 출시할 때는 해당 기기를 구매함으로써 소비자가 얻게 될 효용을 직관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술이 좋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소비자 혹은 시장이 자연스럽게 사용 용도를 발견한다면 그 또한 운이 좋은 일이겠지만, 기본적으로 회사는 제품의 명확한 기능과 목적을 정한 후 개발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시 후에 스마트폰과 같이 지속해서 활용 범위가 확대되는 경우도 있지만, 제품의 주요 기능은 개발을 기획할 때 이미 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스마트 안경은 회사가 의도하는 사용 목적에 따라 제공하는 기능이 상이합니다. Meta의 Ray-Ban Story의 경우에는 소셜미디어와의 상호호환성을 높여 카메라 기능에 집중하여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Alexa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Amazon의 amazon echo frame은 Alexa 스마트 홈 서비스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용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처럼 각 회사의 비전과 비즈니스 도메인에 따라 다양하게 개발되는 여러 스마트 안경 제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Ray-Ban Stories2

사진과 비디오 촬영에 최적화된 제품

출처 : Ray-Ban - Ray-Ban Stories 2

Ray-Ban Stories 시리즈의 스마트 안경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에 쉽고 빠르게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2021년 Ray-Ban Stories를 처음 출시했고 지난달 기능을 업데이트하여 Ray-Ban stories 2를 제작했습니다. 기존 500만화소 카메라 대신 1200만화소 카메라를 통해 더 높은 해상도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라이브 스트리밍도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선글라스의 디자인과 동일하게 제작하여 스마트 안경 특유의 사이버틱한 느낌을 최대한 배제했습니다. 스마트 안경이라는 사실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다른 제품들과 다르게 보통 선글라스와의 차이점을 인지하기 어려워 불법 촬영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또한 음성 인식 기능도 탑재되어 “Hey, Facebook, take a picture”이라고 음성 명령을 내리면 별도의 조작 없이 사진 촬영이 가능하도록 제작되었습니다. 배터리의 경우에는 100개의 비디오 촬영 혹은 500장의 사진 촬영 기준 4시간 동안 유지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불법 촬영에 대한 우려가 있고, 배터리 수명 또한 4시간 정도로 스마트 워치나 다른 웨어러블 기기에 비해 배터리 유지 시간이 짧아 개선이 필요한 영역 중 하나입니다.

XREAL Air AR Glasses

디스플레이 확장에 초점을 맞춘 제품

출처 : XREAL - XREAL Air 2

Air AR Glasses는 회사명을 엔리얼(Nreal)에서 엑스리얼(XREAL)로 변경한 AR 안경 회사의 제품입니다. XREAL Air 2는 기존의 제품을 업데이트하여 출시된 제품으로 스마트폰, 노트북, 게임 콘솔과 같은 장치에 연결하여 최대 330인치의 디스플레이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보거나 노트북 작업을 위해 화면을 확장할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XREAL Air 2는 기기 자체를 독립적으로는 사용할 수는 없고 스마트폰, 노트북 등과 같은 장치의 연결이 필요합니다. 또한 해당 기기 자체에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연결 장치를 통해 전원을 공급받아야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Amazon Echo Frames (2nd Gen)

디지털 개인 비서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제품

출처 : Amazon - Amazon Echo Frames

Echo Frames는 Amazon의 Alexa 서비스를 보다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오디오 안경입니다. 아마존의 Alexa 스마트 홈 서비스를 이미 설치하여 사용하고 있다면 Echo Frames에게 음성 명령을 내려 쉽고 편하게 조명, 온도와 같은 스마트 홈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제품의 경우 별도의 AR/VR 기술을 탑재하지 않고, 오디오 기술에 초점을 맞춰 제작한 것이 특징입니다. 스마트 홈 서비스 이외에도 음악 듣기, 뉴스 청취, 전화 걸기 등의 오디오 기능을 ear-open audio 형태로 제공합니다. 기존 제품보다 배터리 효율을 개선하여 1회 충전 시 6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Echo Frames는 개인 정보 보호의 일환으로 마이크 음소거 기능과 음성 녹음 삭제를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안경이 해결해야 할 문제

스마트 안경은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제품이고, 시장에 자리 잡기까지 아직은 많은 도전과 시행착오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마트 안경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제고하고,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존재합니다.

우선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이슈는 기기의 사용자와 사용자 외의 타인에게 모두 해당하는 문제입니다. 스마트 안경은 많은 시간을 몸에 지니며 사용하고, 대부분의 경우 마이크와 카메라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이 보고, 듣고, 말하는 모든 정보에 대한 접근과 수집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기업이 사용자의 데이터에 접근하는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하며, 해당 접근에 대한 권한을 소비자가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명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Meta의 Ray-Ban Stories와 같은 카메라가 탑재된 스마트 안경의 경우에는 불법 촬영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있었습니다. 메타의 Ray-Ban Stories는 촬영 시 하얀 불빛이 나오도록 하여 촬영 중이라는 것을 알리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하지만, 해가 밝은 곳에서는 제품의 불빛이 잘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사람들이 촬영 중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직 논란이 있습니다. 또한 하드웨어 측면에서 배터리의 수명과 충전 방식의 편의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합니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대부분의 제품은 완충 후 4시간에서 6시간 동안 제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안경은 시력 보정 혹은 자외선 차단과 같은 목적으로 장시간 착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안경의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완충 후 제품 사용 가능 시간을 하루 가까이 늘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무리하며

오늘 소개한 3개의 기업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AR 및 스마트 안경 제품을 출시하거나 시제품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구글도 2013년의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구글 글래스는 실패했지만, 꾸준히 스마트 안경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스마트 안경 제작 업체인 North를 인수했고, 실시간 언어 번역과 구글 지도와 연동된 길 안내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 시제품 영상을 공개하며 새로운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꼭 한 손을 내어줘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 불편함의 정도는 각자 다르겠지만, 기술의 발전은 항상 더 편리하고 효과적인 활용 방법을 찾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스마트 워치가 처음 나왔을 때 시장의 반응은 해당 제품이 꼭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스마트 워치는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제품으로써 시장에 자리잡았습니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봤을 때 스마트 안경의 미래가 그리 먼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기업들이 투자 중인 스마트 안경이 어떤 형태로 우리의 삶에 스며들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