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Meta, Microsoft, NVIDIA, Unity, Epic games, Sony 등 글로벌 테크기업들이 메타버스 내의 상호운용성을 위해 Metaverse Standards Forum을 결성하였습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3D 기술을 포함한 디지털 세계를 서로 호환 가능하게 만드는 산업 표준(관련 용어 및 배포 지침 등)을 구축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굵직한 빅테크 기업들이 메타버스 내에서의 상호운용성을 위해 모였다는데 그렇다면 메타버스내에서 상호운용성이 왜 중요하며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요?
먼저 ‘상호운용성’의 사전적 정의는, 하나의 시스템이 동일 또는 이기종의 다른 시스템과 아무런 제약이 없이 서로 호환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메타버스에서 예를 들어본다면, 메타버스 플랫폼 A에서 내 아바타가 소셜 활동을 하다가, 다른 플랫폼 B에서 열린 콘서트에 자신의 아바타나 정체성을 온전히 유지하면서 입장하는 것을 ‘상호운용성’이 보존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위치를 이동할 때 우리의 몸과 정체성도 문제 없이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자산과 소유물은 속성과 양의 큰 변화 없이 한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이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현실 세계에는 우리와 우리의 물건이 움직이는 동안 그대로 유지되는 연속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물리적 현실 세계의 연속성과 상호운용성이 메타버스에도 적용되어야 진정한 가상공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이 많습니다.
MSF 측은 다음달 회원사들과 함께 첫 포럼 회의를 개최할 예정으로, 모든 조직에 무료로 개방할 것이고, 상호 운용성에 필요한 표준을 정의하고 발전시키는 SDO(Standards Development Organization)의 작업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구현 프로토타이핑, 해커톤, 플러그 페스트, 오픈 소스 도구와 같은 실용적이고 실행 기반의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춰 메타버스 표준을 테스트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MSF에 Apple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삼성, Google, 인기 AR 게임인 포켓몬고(Pokemon Go)를 제작한 나이언틱(Niantic), Roblox 게임을 제작한 Roblox Corporation 도 현재 가입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 MSF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시선도 있지만, 플랫폼 회사부터 하드웨어, 반도체 글로벌 기업까지 포함해 발족한 MSF는 기대를 가지고 지켜볼 만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