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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지속가능한 플랫폼으로서의 도약을 위해서는?

애플 부사장 그렉 조스위악은 <WSJ>의 인터뷰어가 한 “‘메타버스는 OO다’에서 빈칸을 채워달라”라는 질문에 “절대 사용하지 않을 용어다”라며,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메타버스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고, 그 기준이 모호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메타버스란 정말 무엇일까요? 으레 알고 있듯,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관을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입니다. 이는 꽤나 추상적이게 들리기도 하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누군가는 메타버스를 떠올릴 때 게임을, 누군가는 경제활동을, 누군가는 협업을, 누군가는 핵심기술을 가장 먼저 머릿속에 그릴 것입니다. 우리가 메타버스를 설명할 때, ‘제페토, 로블록스, 디센트럴랜드, 게더타운’ 등의 플랫폼을 예시로 드는 것처럼 말이죠.
이런 플랫폼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설명해보면, 메타버스는 가상세계 속 아바타를 통해 실제와 같은 사회·경제적 활동을 하는, 현실과 연관되는 또 다른 세상이며, 현실과 가상세계에서 행위자들을 연결하는 전반적 기술로 정의됩니다.(Shin, 2022)
다만 이렇듯 다소 폭넓은 의미로 다가오는 메타버스가 그 의미와 실효성을 찾기 위해서는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들의 확실하고 유의미한 ‘니즈’가 존재해야 합니다.
우운택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장은 메타버스의 나아갈 방향을
가상과 현실의 융합이라는 의미적인 해석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하고 경제·사회적으로 유용한 참여형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것”
으로 꼽았습니다. 또한, 메타버스가 ‘지속가능’하려면, 관련 플랫폼이 개방적이면서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메타버스가 더 이상 추상적인 개념에 한정되어 있는 것보다, 사용자에게 실효성있는 가치나 경험을 부여하는 실질적인 의미로서 발돋움할 때, 지속가능하다는 것인데요. 본 글을 통해 지속가능한 플랫폼으로서의 메타버스가 갖추어야 할 역량과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플랫폼

먼저 플랫폼의 정의를 살펴보겠습니다. 플랫폼이란, 온라인에서 생산, 소비, 유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뜻하며, 정보통신 기술에 따라 서비스나 콘텐츠가 구현되는 환경을 의미합니다. 참여자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화하고 양쪽 모두에게 새로운 혜택과 가치를 제공해줄 수 있는 상생의 생태계라고도 정의됩니다.(이경렬, 이경아, 2020)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의 구매자와 판매자가 만날 수 있는 일종의 장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플랫폼을 비즈니스에 활용한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즉, 플랫폼은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경제활동의 토대가 되어줍니다. 플랫폼이 취하는 전략의 목표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단언 소비자들의 지속적 이용입니다.

지속적 이용 의도

지속적 이용 의도는 개인의 활동과 관련된 플랫폼에서는 해당 플랫폼을 대상자가 활용할 것인지에 대하여 확인하는 개념이며(Daassi & Debbabi, 2021; Zhao et al., 2020), 조직과 같이 특정 집단 관점에서 지속적 이용 의도는 소속되어 있는 구성원의 능동적 참여를 확인하는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Ratten, 2016). 특히, 지속적 이용 의도는 온라인 플랫폼이 추구하는 활성 이용자 수 확대에 있어 기여할 수 있는 개념입니다.(조윤아, 2015).
사용자가 능동적이며, 그들의 미디어 이용이 목적 지향적이라는 것은 이용과 충족 이론에 의해 설명됩니다. 이용과 충족 이론은, 수용자에 대한 다섯가지 가정을 통해 수용자의 능동적 선택과 미디어의 접근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정 미디어를 사용하고자 하는 개인은 자신의 특정 요구사항을 인식하고 있으며, 충족이 가능한 미디어를 선택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메타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인, 지속가능한 플랫폼으로서의 도약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기술, 신뢰성, 혁신, 경제성…
그 중, 다소 추상적인 개념인 신뢰성과 혁신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신뢰성

신뢰는 서비스, 제품, 지식 등 거래 대상자 상호 간에 이해하는 바와 같이 행동할 것이라는 믿음을 의미합니다. 온라인 플랫폼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대상 플랫폼에 요구하는 가치를 지속해서 제공해야 하며, 이렇게 쌓아 나간 사용자 기대에 대한 신뢰는 사용자들의 대상 플랫폼을 지속해서 이용하는 조건이 됩니다.
가상현실 플랫폼과 관련하여, 사용자가 기대하는 조건을 제공할 때 플랫폼 신뢰가 형성되며, 사용자들은 플랫폼 내 활동을 지속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또한, 이런 신뢰성을 통해 사용자의 니즈가 되는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혁신을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충족되어야 할까요?

혁신

혁신을 위한 조건은 다음의 세 가지로 설명해볼 수 있는데요.
간편성
간편성은 혁신 기술을 유사 대상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수준을 의미합니다. 가상현실 기술과 같이 새로운 정보 및 경험을 확보함으로써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의 경우, 간편성이 중요한 선행 조건으로 인식됩니다.
혜택
혜택은 기존 기술보다 혁신 기술로부터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인식하는 수준으로, 사용자는 혁신 기술이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에 도움을 준다고 판단할 때 해당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합니다.
호환성
호환성은 혁신이 기존 가치, 경험 등으로 형성된 잠재적 수용자의 요구 사항과 일치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수준이며, 특정 기술의 사용자가 기존 경험 등으로부터 형성된 대상 기술에 대한 요구 사항을 대상 기술로부터 확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수준을 의미합니다. 가상현실에서 사용자는 현실에 있음직한 감정을 얻고자 하는 요구를 나타내며, 오감에 대한 기술적 호환성이 인식될 때 가상현실 사용성이 증가합니다.

결론

팬데믹 이후, 사회적으로 대면 중심의 활동이 억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네트워크 기반 플랫폼을 활용했고, 이러한 흐름은 팬데믹의 영향이 감소한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인터넷의 뒤를 이어 메타버스가 가상현실 공간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흐름은 메타버스에 있어 기회의 창이며, 메타버스 플랫폼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추진해야 할 사용자 관점의 전략은, 앞서 언급했던 혁신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최근 다양한 메타버스 내 간편결제 서비스가 탄생하는 등 간편성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팬데믹으로 활성화된 언택트 산업의 발달로 인한 ‘비대면 활동 가능’이라는 혜택을 뛰어넘은, ‘오프라인과 매우 유사한 경험’ 혹은 ‘오프라인이 제공해주지 못 하는’ 대체불가한 혜택의 제공 역시 필수적일 것입니다. 더 나아가, 메타버스에서 사용자 몰입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실재감(프레즌스)’을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하드웨어가 개발되고 있으며, 이는 ‘호환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사용성을 높여줄 것입니다.
간편성, 혜택, 호환성에 기반한 혁신은,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의 신뢰를 높여주어 메타버스 플랫폼을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초기 단계의 메타버스 서비스, 즉 현실을 보완하는 ‘세컨드’ 공간의 개념이 아닌, 사용자의 신뢰도에 기반한 대체불가한 경험을 제공하는 ‘퍼스트’ 공간의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이야말로 메타버스 플랫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자 지속가능한 플랫폼이 되는 지름길 아닐까요?
(작성자: 김채연)
[참고문헌]
황인호, 김진수, 이일한. (2022). 메타버스 실재감이 사용자의 이용 동기를 통해 지속적 이용의도에 미치는 영향: 규범적 대인 민감성의 조절 효과.
황인호, 김진수, 이일한. (2022). 메타버스의 혁신 및 실재감 요인이 플랫폼 신뢰를 통해 지속적 이용 의도에 미치는 영향:디지털 기술 역량의 조절 효과 분석.
Na Rang Kim. (2022). A Meta-analysis Study on Factors Affecting the Intention to Continue Using the Platform.
정주연. (2022). 메타버스 플랫폼에서의 지속적인 몰입 요소 분석 연구.